제작사에서 페이퍼백(일반적인 종이표지)판은 낼 생각이 없다고 해서 그에 대한 기대는 일찌감찌 접었습니다.

 남은 문제는 권당 가격이었는데 스페셜 박스판의 블로그 포스팅을 하신 분께 여쭤봤더니, 각 권의 뒷면에 12,000원으로 가격표기가 되어 있다고 하시더군요.

 '10%할인하면...'하는 계산까지 해보니 낱권을 구매하는 것이 더 싸서(물론 부록은 없지만...)  시원하게 스페셜 박스판은 포기하고 낱권으로 분할 구매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낱권 판매가 시작되지 않아서 참다 못해 지를까 하는 생각으로 인터넷을 돌아 다니다가 낱권의 판매 가격을 알게 되었네요.  권당 13,000원...(가격출처는 여기의 맨 처음)

 낱권으로 15권을 다 구입하면 195,000원, 10% 할인을 해도 175,500원!

 스페셜 박스판보다 비싸잖아! 거기다 박스는 둘째 치고 초회한정 부록도 없다!!!

 그래서 지금 지를까 고민중입니다...

Posted by 여울해달

스페셜 박스 세트가 정식으로 판매되는데... 일반판은???


며칠전 은하영웅전설 완전판 스페셜 박스세트가 예약판매 된다고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 구입할지 말지 고민중이라고 했었는데요.

아이패드 추첨 이벤트와 별책부록이 탐나기는 했지만, 백수인 상황에서 가격부담이 너무 컸고 또 개인적으로 양장본을 기피하는 편이기에 결국 구입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지요.

이후에 양장표지가 아닌 일반판이 낱권 판매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표지 비용이 조금 덜 먹히니 일반판은 가격이 조금이라도 다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고...^.^a

그리고 오늘부터 예약판매가 아닌 정식판매가 되기 시작했는데... 스페셜 박스 세트네요???

물론 출판사에서 일반판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으니 미리 김칫국을 마신 것이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박스세트만 팔아???

일반판은 나오지 않더라도 낱권판매는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

당연히 낱권판매가 될거라 생각하고 5권씩 석 달 동안 구입할 생각이었는데..(이것 역시 김칫국...^.^a)

이렇게 박스판만 팔줄 알았더라면 아이패드 추첨이벤트에 응모가 가능할때 구입했을 거라고!!!(뭐 당첨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뭔가 아쉽습니다.T.T

==============================================  2011년 10월 11일 11:54분에 쓴 글  ====================================================

========================================================  이후 내용추가  ===========================================================

오전에 위와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 은하영웅전설 완전판의 출판사인 이타카(디앤씨미디어)에 메일로 비양장본에 대한 문의를 해보았지요.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답변을 받았습니다.

받은 메일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비양장본은 출간예정이 없고, 가격 또한 내려갈 가능성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낱권 판매는 한다고 하니 계획대로 5권씩 구매하는 것은 가능하겠네요.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신 이타카(디앤씨 미디어) 측에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Posted by 여울해달



이번에 이타카에서 완전판이라는 이름으로 은하영웅전설을 재번역해서 출간했습니다.

9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분이라면 '은하영웅전설'이라는 이름하나만으로 아무런 설명이 필요없지요.

지난 9월 30일부터 예약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기간은 10월 10일까지랍니다.)

초회판의 특전 사양은 위와 같고요.

처음에는 나오면 바로 지를 생각이었습니다만 지금은 구입할지 말지 고민중입니다.

190,000원이라는 가격도 부담이지만(인터넷서점에선 171,000원으로 판매됩니다.) 양장본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소장이라는 의미에서는 양장본이 고급스러워 보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딱딱한 표지가 책을 읽을때 상당히 불편해서 말이죠.

거기다 특전이라는 것도 고작 별책부록 한 권과 책 상자 뿐이고... 별책부록은 끌리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엄청난 가격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라서...

그래서 10월 14일 이후에 일반판이 나오면 그것을 살까 생각중입니다만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Posted by 여울해달

비탈진 음지

소설 2011.08.29 12:02


기 본 정 보

제     목

비탈진 음지

글 쓴 이

조정래

펴 낸 곳

해냄

펴 낸 날

2011년 8월 15일

가     격

12,800원


 이 책은 조정래 작가가 1973년 중편으로 출간했던 비탈진 음지를 장편으로 개작하여 올해 재출간 한 작품입니다. 장편 개작이라고 해도 원작인 중편을 읽어본 적이 없으니 뭐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이야기는 칼장수 복천영감이 칼을 갈라고 소리치면서 시작됩니다. 60년대 급격한 산업화의 바람, 그 이전에 지독한 가난속에서 시골에서 살 길이 막막하던 복천영감은 아무런 계획도 없이 자식들을 데리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하지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에 흔히 등장하는 것처럼 예나 지금이나 도시라는 공간은 어수룩한 시골사람들에게 결코 녹록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어쨌든지간에 돈을 많이 벌수 있을 거라는 근거없는 희망만을 가지고 상경한 복천영감의 기대는 순식간에 산산조각나지요. 그가 제대로 배우지 못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힘들고 벌이가 시원찮은 막노동일들, 그것마저도 이미 먼저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들의 텃세 속에 제대로 발붙이지 못합니다. 하지만 자신만을 바라보는 어린 자식들 때문에라도 버티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리고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복천영감과 그의 자식들은 도시의 음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우중충한 잿빛. 조정래 작가의 글을 한 가지 색깔로 표현하자면 아마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제가 읽은 작가의 작품이라고 해봐야 이 책과 바로 전에 출판된 중편집 상실의 풍경이 고작이니 빙산의 일각만 보고 섣부르게 판단한 것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왠지는 작가의 다른 작품도 잿빛의 강도가 이 책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작인 상실의 풍경도 그랬지만, 벌써 40년전에 발표되었던 글이 지금에도 그대로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섬뜩하기가 그지 없습니다. 지금도 남녀노소를 막론한 사람들은 40년전 복천영감과 같은 이유로 자기가 살던 곳을 떠나 서울로, 서울로 향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그 인접 지역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기가 힘든 현실 때문이지요. 그렇게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소위 '제대로 된 직장'들은 산업 기반이 취약한 지방을 떠나 서울로 집중되고, 지방의 사람들 역시 다시 서울로 향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많은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만큼 대도시, 정확히는 서울이라는 공간은 자신의 능력여하에 따라 많은 기회를 잡고 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가득 자리잡고 있고, 복천영감처럼 그 기대하나만으로 서울로 항하고 있지요. 하지만 그런 눈에 보이는 양지의 이면에는 그것보다 몇배나 더 넓은 음지가 자리잡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양지를 꿈꾸지만 음지에서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그 현실이 40년전의 상황과 판에 박은 듯이 똑같다는 것은 그간 우리의 사회가 외형적인 성장에만 치중했고, 정작 그 성장의 혜택을 누려야 할 사람들을 돌아보지 못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리고 지금도 작가가 바라보았던 음지는 햇빛에 의해 걷혀지기는 커녕 오히려 점점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모순적이게도 태양이 빛나고 있는한 음지는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음지를 최소한으로 줄이기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네요.

 과연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는, 비탈진 음지처럼 능력없는 자는 당연히 도태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능력없는 자라 할지라도 보듬고 갈수 있는 양지바른 세상이 과연 우리 앞에 펼쳐질 날이 올까요?

 추신 : 다 좋은데 택배가 왔으면 연락을 해야 될거 아냐! 아무런 연락도 없이 우편함에 책을 넣어두고 가다니 살다 살다 이런 경험은 처음... KGB택배, 니들 그러지 마라.


Posted by 여울해달
※ 표지의 저작권은 해당 출판사에 있습니다. 이미지의 불펌을 엄금합니다. ※


◆ 작가 : 이사카 고타로

◆ 번역 : 이영미

◆ 가격 : 14,300원

◆ 출판사 : 21세기 북스

◆ 출판일 : 2011년 7월 11일(초판 2쇄)

더보기


Posted by 여울해달

마계록

소설 2011.07.15 12:16


기 본 정 보

제     목

마계록

글 쓴 이

키쿠치 히데유키

옮 긴 이

정현주

펴 낸 곳

문학풍경

펴 낸 날

1996년 3월 15일

가     격

6,000원


 뱀파이어 헌터D로 유명한 키쿠치 히데유키의 초기 작품이자 출세작입니다. 1982년에 마계도시 신주쿠로 데뷔한 작가는 1985년 마계행이라는 소설로 일약 인기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되는데, 그 작품을 국내에 번역출판한 것이 바로 이 소설이지요.

 마피아와 야쿠자에게 처자를 끔찍하게 살해당한 전직 바이오닉 솔져(생체강화전사) 나구모 아키토가 복수를 하는 내용입니다.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섹스신도 중간중간 양념처럼 포함되어 있는 것도 여전하고요. 여전히 용두사미에, 국내에서는 전혀 인기를 끌지 못할 내용이기는 합니다만...^.^

 이야기 자체는 그럭저럭 읽어줄만 합니다만 문제는 한국판 제책에 있습니다. 발로 편집했는지 단락 구분이 개판인건 물론이고 사용되어야 할 문장부호가 빠진 것도 수차례, 같은 문장이 반복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3권에는 본문 내용에 바로 이어서 작가후기를 편집하는 만행까지...

 그나마 번역이라도 잘했다면 참아 줄 수 있지만 번역은 더 개판입니다. 도대체 번역가가 제대로 된 일문학 전공자인지 의심이 될 정도입니다. 특히나 인명을 포함한 명사 번역 오류 및 한국어 어법에 맞지 않는 직역체 번역이 한두가지가 아니니 원... 그냥 고등학교 때 일본어 배운 알바를 데려다가 번역을 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몇 년 전 라이트 노벨계에서 발 번역으로 욕을 먹었던 기신포후 데몬베인 1권도 이 책에 비하면 정말 번역 잘 한 겁니다. 아마 네이버 웹 번역기를 돌리면 이 책과 비슷한 퀄리티의 문장이 나올 것 같네요.

 빈말로라도 원작이 명작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원작을 망쳐놓은 책을 출판해 놓고 이걸 당시 6,000원이라는 거금을 받고 팔았다는게 참..

 뭐, 생각해보면 이 책 뿐아니라 당시에 번역된 일본소설, 특히 장르소설은 대부분 그런 수준이긴 했지만 말이죠.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탈진 음지  (0) 2011.08.29
[추리] 킬러들의 광시곡 마리아비틀(Maria Beatle)  (2) 2011.07.29
마계록  (12) 2011.07.15
강철의 누이들 개인지 2기  (4) 2011.07.10
강철의 누이들 개인지 1기(설정집 포함)  (0) 2011.06.29
부활의 땅1~2  (0) 2011.06.29
Posted by 여울해달


◆ 작가 : 윤민혁

◆ 분량 : 전 6 권(完)

◆ 가격 : 각권 12,000원

◆ 출판사 : 윤민혁 개인출판(인쇄는 동양인쇄소)

◆ 출판일 : 2006년 1월로 추정

◆ 작가 홈페이지 : White Death(홈페이지), 변태중년황금용마족 미르군의 별장(블로그)

더보기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리] 킬러들의 광시곡 마리아비틀(Maria Beatle)  (2) 2011.07.29
마계록  (12) 2011.07.15
강철의 누이들 개인지 2기  (4) 2011.07.10
강철의 누이들 개인지 1기(설정집 포함)  (0) 2011.06.29
부활의 땅1~2  (0) 2011.06.29
상실의 풍경  (0) 2011.03.28
Posted by 여울해달


◆ 작가 : 윤민혁

◆ 분량 : 전 5 권(完)

◆ 가격 : 각권 12,000원

◆ 출판사 : 윤민혁 개인출판(인쇄는 동양인쇄소)

◆ 출판일 : 2006년 1월로 추정

◆ 작가 홈페이지 : White Death(홈페이지), 변태중년황금용마족 미르군의 별장(블로그)

더보기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계록  (12) 2011.07.15
강철의 누이들 개인지 2기  (4) 2011.07.10
강철의 누이들 개인지 1기(설정집 포함)  (0) 2011.06.29
부활의 땅1~2  (0) 2011.06.29
상실의 풍경  (0) 2011.03.28
타이거! 타이거!  (0) 2011.03.25
Posted by 여울해달

부활의 땅1~2

소설 2011.06.29 17:50


기 본 정 보

제     목

부활의 땅1~2

글 쓴 이

오가와 잇스이

옮 긴 이

윤하나로

펴 낸 곳

대원씨아이

펴 낸 날

2010년 3월 31일, 6월 15일

가     격

각 권 7,900원

비     고

판매완료~♪



 <판타지 도서관>의 댓글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책입니다.


 전 3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원래라면 3권을 전부 받을 예정이었습니다만, 도서관의 사정으로 1~2권만 받을 수 있었지요. 받지 못한 3권을 대신해서는 <학살기관>이라는 책을 받았습니다. 판타지 도서관이 전권을 다 보내주지 않은 건 심정적으로는 이해는 되지 않지만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 합당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니 오해는 마시길...^.^


 여하튼 이야기는 인류가 우주로 진출하고 지구라는 행성이 멸망한 먼 미래를 배경으로 수도가 미증유의 지진이라는 재난에 휩싸인 '렌카'라는 왕국이 그 폐허 아래서 일어서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행성간 이동이 가능한 기술력을 미래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만 실상은 SF소설의 탈을 쓴 재난소설로 거대한 재난 앞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다루고 있지요. 저처럼 스페이스 판타지를 기대하고 책을 드신 분들은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재난소설류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 재난소설 자체를 읽어본 적이 없지요. 재난영화도 싫어해서 본 것이라고는 '포세이돈 어드벤쳐(1978년판)'밖에 없고 이후 가장 인기를 끌었던 재난영화의 대명사 '타이타닉'도 제대로 본 적이 없으니...


 하지만 이 책은 예상 밖으로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재난소설이라 당황하고 실망도 했습니다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재난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과 그에 따른 알력과 마찰이 상당히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어서 몰입도가 상당히 높았지요. 오히려 재난 이야기가 아니라 등장인물 개인에게 촛점이 맞춰질때가 훨씬 흥미가 반감되더군요. 그렇다고해도 워낙 관심이 없는 장르라서 제가 제 돈을 들여서 재난소설을 사볼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말이죠.


 그리고 '렌카'라는 가상의 왕국이 무대입니다만 책을 펴자마자 개항기 당시의 일본이라는 느낌이 딱 들더군요. 사용 용어라던가 왕국의 편제, 도시의 구성, 왕국의 역사와 열강들에 둘러 싸인 현실 등등 모든 면이 말이죠. 거기다 얼마 전 비슷한 일이 벌어져 지금까지도 전세계의 우려를 낳고 있으니 이건 뭐 100%...


 이야기는 전 3권으로 완결이 됩니다. 3권은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확실한 결말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지진의 피해를 딛고 수도를 새롭게 정비하면서 이야기는 끝날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이상의 분량이었다면 적극적인 선진 과학 기술의 도입을 통해 군국주의 체제로 전환하여 다른 성계로 진출하여 전쟁을 벌이는, 실제 역사와 비슷하게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제 개인의 망상이겠지요?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철의 누이들 개인지 2기  (4) 2011.07.10
강철의 누이들 개인지 1기(설정집 포함)  (0) 2011.06.29
부활의 땅1~2  (0) 2011.06.29
상실의 풍경  (0) 2011.03.28
타이거! 타이거!  (0) 2011.03.25
오라전대 피스메이커  (0) 2011.03.23
Posted by 여울해달

상실의 풍경

소설 2011.03.28 21:17


기 본 정 보

제     목

상실의 풍경

글 쓴 이

조정래

펴 낸 곳

해냄

펴 낸 날

2011년 2월 25일

가     격

12,800원


 이 책은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국내 문학계의 거장 중 한분으로 손꼽히는 조정래 작가의 신작입니다. 신작이라고는 해도 1999년에 나왔던 동 작가의 작품집을 양장본으로 재판한 것 뿐이지만 말이죠. 

 본편은 <누명><선생님 기행><20년을 비가 내리는 땅><빙판><어떤 전설><이런 식(式)이더이다><청산댁><거부 반응><상실의 풍경><타이거 메이저>의 중단편 10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록된 작품 중 가장 최신작이 1973년작인 <타이거 메이저>일 정도로 이 책은 오래된 작품, 작가의 초기작으로만 구성되어 있지요.


 솔직히 이 책이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첫 작품인 <누명>을 시작으로 마지막 작품인 <타이거 메이저>까지 작품 전체가 제 눈에는 온통 잿빛으로 물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죠. 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혼란한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어느것 하나 희망적인 내용이나 결말이 없습니다. 빨갱이라는 굴레 아래 부조리한 사회의 벽에 부딪혀 무기력하게 깨지고, 혹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처음으로 깨닫고 좌절하는 주인공들로 가득찬 이 소설에서 희망이라는 것을 찾지 못하는 것은 비단 저 혼자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알고 싶지 않은 과거의 어두운 면만을 골라 보여주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더욱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은 40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 읽어도 전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작가가 글을 쓸 때와 비교한다면, 소위 빨갱이로 대변되는 이데올로기의 문제는 많이 줄어 들었지만 아직도 사회 전반에 걸쳐 존재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고, 또 작중에서 다루고 있는 사회적인 부조리와 차별의 문제 역시 지금도 변함없이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마음이 무겁기가 그지 없었습니다.


 사실 조정래 작가의 글을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학창시절 라디오 광고로만 많이 들어 이름만 익숙할 뿐이라 작가가 문단에서 이름이 높다는 것만 알고 있지 어떤 내용의 글을 어떤 식으로 쓰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지요. 그래서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잡는 순간 묵직하고 딱딱한 양장 표지, 한 눈에도  두꺼운 이 책을 언제 다 읽느냐는 생각에 막막해졌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이 책이 깨알같은 글씨로 꽉 찬 450페이지 짜리 장편 소설이 아니라, 10작품으로 이루어진 중단편집이고 생각보다 글씨가 크다는 점이었지요.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의무감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하겠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2시간이란 시간이 흘러 있었습니다. 그리고 페이지는 400페이지를 훌쩍 넘기고 있었고요.


 솔직히 소위 '순수문학'이라는 범주에 들어가는 소설들을 읽지는 않습니다. '답답하고 무기력한 현실을 배경으로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에 고리타분한 이데올로기를 집어 넣어 만든 유식한 분들만 읽는 글'이라는게 순수문학을 인식하는 저의 시각이기도 하고 또 제게는 이런 소설들이 재미가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소설 속에서까지 답답하고 우울한 현실을 마주하기 싫다는 마음이 강하기도 하고요.


 전 소설은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인지라 재미가 없는 소설은 읽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무로 책을 읽지 않아도 되는 수험생활에서 벗어나고 나서는 더 이상 문학작품들을 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상실의 풍경은 내용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과는 별개로 순수문학 작가들에 대한 저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바꾸게 해줬습니다. 분명 취향이 아닌 글이 분명함에도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읽게 만드는 능력을 경험하면서 왜 '작가'라는 수식어가 붙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가 있었지요.


 제 자신도 구분하는 범주는 비록 틀릴지언정 작가라는 수식어를 달고 싶어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한명이기에 '작가'의 대단함을 처음으로 깨달았고, 작품 전체에 사용된 생소하지만 풍부한 단어와 어휘들은 인터넷과 장르소설의 단순한 문장에 익숙해져 있던 제게 신선한 자극과 함께 제대로 된 글을 쓰기 위해서 국어를 얼마나 잘 알고 사용할 줄 알아야 하는지도 알게 했습니다.


 다만 작가가 작품활동을 시작할 때가 지금의 저보다 어린 20대 후반이었는데 그때 벌써 이런 글을 써 내려간 것을 보면 작가는 정말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좌절하게 만드네요.^.^


 내용을 떠나 책 자체에 대해서 아쉬운 것은 양장본이라는 점과 가격이었습니다. 요즘 어지간한 소설은 대부분 1만원에 근접하거나 넘어가는 추세에 보면 12,800원이 그다지 비싼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반표지보다 양장본이 더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양장본을 하고도 이 정도의 가격이었다면 차라리 그냥 일반적인 표지를 사용해서 가격을 좀더 낮추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또 양장본은 책의 가격을 떠나 서점에서 그냥 책을 들어 훑어볼 때나 구매한 후 집에서 편하게 보려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부담스러울 뿐더러 표지에서 풍기는 왠지 모를 위압감은 가뜩이나 무거운 책 내용과 맞물려 독자들을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뭐, 청소년들의 학습교재를 제외하고는 순문학, 장르문학 할 것 없이 판매량이 바닥을 기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니 소장욕을 자극해 구매를 유도하겠다는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양장본은 꽂아놓으면 보기에는 좋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양장본이라는 제본 형태가 부담스러운 것은 어쩔수가 없네요.^.^;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철의 누이들 개인지 1기(설정집 포함)  (0) 2011.06.29
부활의 땅1~2  (0) 2011.06.29
상실의 풍경  (0) 2011.03.28
타이거! 타이거!  (0) 2011.03.25
오라전대 피스메이커  (0) 2011.03.23
SF수호지  (2) 2011.03.10
Posted by 여울해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