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70년대풍 로봇아니메 겟P-X(70年代風ロボットアニメ ゲッP−X) 장르 : 슈팅 품번 : SLPS-01995 발매일 : 1999년 5월 27일 제작 : 아로마(Aroma / (株)アローマ) 발매 : 아로마(Aroma / (株)アローマ) 용량 : CD 4매
제목 그대로 70년대에 제작되었던 일본 로봇애니메이션의 공식들을 하나도 남김 없이 가져와 제작한 게임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마니아들이라면 알만한 각종 패러디들로 도배가 되어 있기도 하지요.
기본적으로는 겟타로봇을 패러디하고 있습니다만, 그외에도 당시 유명했던 애니메이션들도 손을 뻗치고 있습니다.
슈팅게임인데도 씨디4장이라는 당시로써는 어마어마한 용량을 사용한데다, 더욱 놀라운 건 그 씨디 대부분이 동영상과 음악으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 게임의 배경음이 무려 보컬곡으로 삽입되어 있는데, 이게 물건입니다. 우리야 잘 모르지만 물건너 일본에서는 내노라하는 신구 애니메이션 송의 대가들이 대거 참여한 엄청난 것들이죠. 거기다 화려한 성우진의 풀음성 지원.
게임은 오프닝, 본편, 중간광고, 본편, 엔딩의 구조가 매번 반복되고, 오프닝과 중간광고, 엔딩은 모두 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로봇애니메이션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자폭 이벤트와 멤버의 교체도 충실히 구현되어 있고, 그에 따라 3가지의 엔딩루트로 갈려집니다.
동영상과 보컬을 제외하면 씨디 한 장도 안될 분량입니다만 나름 클리어후의 특전도 충실한 편이라 동영상 모드는 물론, 조건을 만족할때마다 하나씩, 총 5개의 슈팅게임이 추가됩니다. 그렇다고 해도 똑같은 게임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바뀌는 정도긴 하지만 말이죠.
빈말로라도 게임성이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 쉬운 난이도 덕분에 저처럼 게임 못하는 사람도 접근하기 쉽고, 게임이 아니더라도 동영상과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소장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제작사인 아로마는 이 게임을 출시한 후 망했습니다.
제작 당시의 광고문구가 '5만장이 안팔리면 큰일입니다!'였는데, 5만장을 못 팔았나 보지요.
정작 게임 자체보다 동영상과 보컬, 성우진 고용에 제작비의 대부분을 투자한 것 같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