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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랜만에 천공의 에스카플로네를 보게 되었는데...

보다가 한가지 뻘생각이 들더군요.

주인공인 반과 히토미, 알렌 일행이 자이바하의 마수를 피해 프레이드 공국으로 탈출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인데...

이 공국의 전왕비님인 말레네가 어린 시절에 알렌과 그렇고 그런 관계였단 말이지요.

물론, 프레이드 공왕도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 모든 걸 용서하고 말레네와 결혼한 것이고...

둘 사이에 왕자도 있는데, 사실은 알렌과의...

여하튼 이야기가 진행되다 자이바하가 프레이드를 침공해 들어와서 전면전이 벌어지고, 프레이드는 무참하게 무너집니다.

그리고 사방에 날아오는 화살을 맞고 장렬하게 전사하는 프레이드 공왕의 눈앞으로 말레네와의 과거가 지나가지요.

- 과거 -
병석에 누워 사경을 헤메는 말레네 : 정말 저를 용서해 주시는 건가요? 좀 더 공왕님 곁에 있고 싶었어요. (눈물을 흘리며)공왕님을 사랑하게 되어 버렸으니까...

- 현실 -
화살맞고 죽어가는 공왕 : (애틋한 어조로)말레네...(털썩하고 쓰러진다.)

20대 초반에 처음 봤을때는 공왕이 정말 멋진 남자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습니다만...

지금 다시 보니...

왠지 말레네가 수를 썼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혼전이긴 하지만, 자국의 기사와 인정받지 못할 관계를 가지고, 그 결과 임신을 속인 채 공왕에게 시집온 공주가...

이후에 태어난 자신의 아이가, 친아버지가 아닌 공왕에게서 버림을 받고 최악의 경우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가장 진실된 순간으로 여겨지는 죽음 직전, 공왕에게 거짓으로 사랑을 말함으로써 자식의 안전을 보장받았다는...

무서운 망상을 해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지난 10년간 제가 속물근성에 찌들어버렸다는 증거겠지요?

작품을 순수하게 받아 들일수 없게된 제 나이가...

왠지 원망스러워지는 밤입니다.^.^
Posted by 여울해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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