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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인 코난

소설

by 여울해달 2009. 2. 1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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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로버트 E. 하워드

◆ 가격 : 각권 9,000원

◆ 출판사 : 베가북스

◆ 출판일 : 2006년 4월 1일(초판발행)

◆ 잡설

요즘에 다시 읽게 되는 판타지나 SF소설은 대부분 어린시절 방학숙제를 위해서 읽었거나 아니면 친구나 친척집에 있던 어린이 고전문학 등을 통해서 알게 된 작품들이 대부분입니다.

아마도 국민학교 3-4학년쯤으로 기억되는데 친척집에 갔다가 노란표지의 빛바랜 소설책을 몇 권 얻어온 적이 있었지요.

대부분은 제목이 기억나지 않지만 유이하게 기억나는 책이 에드가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라는 소설이 담긴 '마녀의 관'과 '모험왕 코난'이라는 책입니다.

당시에는 일본어로 번역된 책들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 것들이 대부분이라서 의미가 많이 변질되거나 내용이 완전히 바뀌는 경우도 심심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에 굶주려 있던 저를 포함한 당시의 어린이들에게는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고(그 전에 중역판이라는 것도 몰랐습니다. 어렸으니까... 그리고 부모였던 당시의 어른들도 그런 쪽으로는 다 무지했지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모험왕 코난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잘도탄이라는 고대의 마법사에게 나라를 잃고 모험을 하는 코난의 이야기는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2년 뒤 중학교 기숙사에 들어가 있는 사이 아쉽게도 문제집을 제외하고는 제게 있는 책들은 다 쓸데없다고 생각하셨던 아버지께서 200여권에 달하는 소설과 위인전을 버릴때 같이 사라져 버렸지만...(저도 동의는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

여하튼 복학후 대학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는 뛸듯이 기뻤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실망만 느꼈을 뿐이지요.

처음에는 어릴적 재미있게 읽었던 장편이 아니라는 점에서 실망했지만 사실 이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모험왕 코난을 제외하면 국내에 작품이 소개된 것이 전혀 없는 코난 사가이니만큼(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주연한 영화는 넘어가고...) 단편이라 할지라도 '코난'을 다시 접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실망을 상쇄하고 남았으니까요.

하지만 무성의하기 짝이 없는 아니 발로 그린 듯한 일러스트는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말이 필요없이 직접 보면 압니다.
야만인 코난   출처 : 네이버 이미지 검색모험왕 코난

거기다 번역기로 돌린 듯한 문체는 정말이지 책을 읽고 싶은 욕구를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일어 중역판보다 못한 완역판이라니...

정말 전문 번역가에게 맡긴 것인지 의심스러운 정도로 번역의 수준이 낮았습니다.

그저 '이런 식으로라도 나온 것이 어디냐'라고 자위해야하는 대한민국의 출판 현실이 씁쓸할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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