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그리폰북스 브랜드를 달고 2004년 5월 25일에 나왔던 타이거! 타이거!의 재판입니다.
존트라고 불리는 공간이동이 보편화 된 시대를 배경으로 우주를 표류하던 하층민 우주인이 자신을 구해주지 않고 지나쳐 버린 '보가'라는 우주선을 향해 복수를 다짐하고 실행에 옮기는 이야기입니다.
중학교 2학년때 쯤에 기숙사 같은 방에서 생활하던 방장 형이 사가지고 온 것을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당시 노란바탕에 우주복을 입은 남자가 있는 표지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방장 형에게 졸업하면 책을 물려 달라고 떼를 썼지만 그 형은 가지고 갈거라고 단번에 거절하더군요. 결국엔 다른 방을 쓰던 동급생이 그 책을 낼름 집어삼켰지만 말입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가 꽤나 인상적으로 남아서 구입하려고 했습니다만 이 책을 기억해 냈을때는 이미 서점에서 자취를 감춘 뒤였습니다. 훨씬 뒤에 나온 시공사 판까지도 말이죠.^.^
하지만 독자의 열화와 같은 요청이 있었는지 올해 시공사에서 재간하여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리폰북스가 부활한 것은 아니고 이 책 한 권만 재간 되었습니다만 이것을 계기로 그리폰북스 시리즈와 국내에는 출판되지 않았던 SF소설들의 출간이 봇물 터지듯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초등학교 시절 방학 때마다 독후감 숙제를 하기 위해 반강제로 학교앞 문방구에서 구입해야만 했던 어린이용 SF소설이나 모험소설의 원전이 그대로 번역되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