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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침~아카무시마살기~

소설

by 여울해달 2010. 4. 2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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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침~아카무시마살기~

글 쓴 이

키쿠치 히데유키

옮 긴 이

김준균

펴 낸 곳

대원씨아이

펴 낸 날

2010년 3월 30일

가     격

9,000원


 저자인 키쿠치 히데유키의 글은 기본적으로 현실세계를 배경으로 '요수'로 불리는 이세계의 존재들과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인간, 혹은 이세계의 이단아들간의 격렬한 싸움을 에로티시즘의 바탕 위에 그리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국내에 발간된 그의 작품들도 예외는 아니라서 가장 초기에 번역 출간된 요마록의 경우는 야설로 취급받을 정도의 섹스신의 묘사가 노골적이라 출판사에서 회수하는 일이 벌어졌고, 이후 출간된 퇴마요록, 요마비록, 뱀파이어 헌터D, 마계도시 블루스 등의 작품에서는 섹스신은 두루뭉실하게 순화되거나 아예 삭제되었습니다.

 저자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수 있는 에로티시즘이 글에서 사라지자 국내에 번역된 작품들은 그저그런 호러소설 정도로 취급받게 되었지요.

 1999년, 마지막으로  번역된 마계도시 블루스 이후 오랜 공백기간을 깨고 키쿠치의 신작이 우리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는데요.

 그것이 바로 '퇴마침 아카무시 마살기'입니다.

 국내에는 신용관씨의 만화로 먼저 소개되었는데 국내 정서랑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퇴마라는 장르 자체가 국내에서는 인기가 없기 때문에 널리 알려지지는 못하고 있지요.(일본작가의 만화가 먼저 소개되었다고는 합니다만 그 책은 읽어보지를 못했군요.)

 과거 80년중후반에 쓰여진 그의 글들이 번역되었던 것에 비해서 이 책은 2008년이라는 최근의 작품이 번역되어 이전보다 더욱 완숙한 작가의 필력을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키쿠치 특유의, 구태의연한 소재를 새로운 감각으로 재창조하거나 전혀 생각지 못했던 모습을 가진 요수의 등장과 그보다 더 추악한 인간의 내면을 한꺼풀 벗겨내는 모습에서 '역시 키쿠치'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만들었습니다.

 반면 저자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장점,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성묘사 부분에 있어서는 국내의 사정상 두루뭉실하게 넘어가버렸는데, 내용을 이해하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또 어떻게 보면 불필요한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저자의 특유의 색채가 지워진다는 느낌과 함께 키쿠치의 글을 모방한 다른 사람의 글을 읽는 듯한 느낌도 강하게 들었고, 단편으로만 구성된 이야기 역시 왠지 모르게 밀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흐름이 끊어졌던 키쿠치의 번역 소설을 다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팬으로서 크게 기쁠수 밖에 없고, 이 책이 그의 작품들이 다시 번역되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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