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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동경마인학원 검풍첩(東京魔人學園 劍風帖)

게임/소니

by 여울해달 2008. 5. 2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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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경마인학원 검풍첩(東京魔人學園 劍風帖)
장르 : 어드벤쳐
품번 : SLPS 01432 - 01433
발매일 : 1998년 6월 18일
제작 : 샤우트! 디자인웍스(Shout! Designworks)
발매 : 아스믹 에이스 엔터테인먼트(Asmik Ace Entertainment)
용량 : CD 2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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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표지를 보면 아시겠지만 캐릭터 디자인이 우리나라에서 게임을 주로 소비하는 10대층이 좋아할만한 전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 풍이 아니라 극화풍 그림체입니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편입니다.(개인적으로는 저런 그림체를 좋아하는데 도대체 디자이너가 누굴까요?)
게임상에서도 어드벤쳐 파트에서도 시종일관 저런 캐릭터들이 등장하지요.

◆ 사운드
사운드 자체는 무난합니다.
다른 게임을 압도할 만큼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귀에 거슬릴 정도로 엉망인 것도 아닙니다.
평균적인 수준의 음악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위화감 없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일본 배경의 게임인 만큼 일본 전통의 음색을 많이 드러내고 있으며 특정 효과음(비명이나 전투중의 기합 등)을 제외하고는 게임 중 음성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네요.
게임을 플레이 하다보면 분명 캐릭터 수에 맞추어 다수의 성우를 기용한 것을 알 수가 있는데 이왕 성우를 기용했다면 중요 이벤트에서만이라도 대사처리를 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cd 2장에 넣기에는 너무 많은 데이터라서 그런가?)

◇ 스토리
게임 시나리오의 집필자가 쥬브나일 소설 작가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마가미'라는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그곳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정체불명의 '힘'을 얻은 주인공과 그의 동료들이 역시 '힘'을 사용해서 세상을 지배하려는 악의 무리와 대결하면서 벌어지는 사투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사랑(이라고 쓰고 하렘이라고 읽는다.)을 그리고 있습니다.
학원 청춘물의 요소를 베이스에 깔고 거기에 각종 오컬트 요소와 퇴마, 크툴후 신화 등을 뒤섞어 만든 스토리는 킬링타임용 소설로는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원작 소설 가지고 싶어!)
하지만 정말 재미있는 내용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공략된 잡지가 없기 때문에(롱기담은 게임라인에서 공략) 시나리오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제2외국어 수준으로는 턱도 없는 상당한 수준의 일어 독해력을 요구하네요...OTL
거기다 국내의 취약한 오컬트/퇴마 마니아층, 특히나 게임계에서 이런 장르의 글에 관심을 가질 사람들의 수를  생각해 본다면 역시나 한국에서는 인기 끌기 힘든 내용입니다.
 
◆ 시스템
게임은 일반 어드벤쳐 파트와 전투 파트로 나누어져 1화를 이루게 되고 총 26화로 구성되어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전투 파트는 전형적인 택틱스형 SRPG의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으며 방진기라 불리우는 협력기만 잘 사용하면 쉽게 클리어가 가능하지만, 어드벤쳐 파트에서는 약간 독특한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바로 감정 입력 시스템이 그것인데 일반 어드벤쳐 게임에서는 상대 캐릭터의 대사 이후에 대화창에 2-3개의 선택지가 뜨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대사 선택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플스의 8버튼에 각각 喜, 愛, 友, 同, 悲, 惱, 怒, 冷의 감정이 배치되어서 대사를 읽어보고 자신이 원하는 감정을 입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물론 입력시간 제한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감정을 선택했느냐에 따라서 입수할 수 있는 동료의 수가 달라지고, 어떤 캐릭터와의 엔딩이 진행되느냐가 결정됩니다.
참고로 남남 커플의 엔딩도 가능합니다.
또 오로지 레벨 노가다를 위해서 전투로만 이루어진 '구교사'도 매 시나리오를 클리어 한 후 들어갈 수 있는데 이게 압권이라 도대체 몇 층이 끝인지 알수가 없습니다.(개인적으로는 50층까지 내려가고는 포기했습니다. 그 정도로도 충분히 시나리오를 클리어할 레벨이 되어서...)

◇ 잡설
일본 소설가 이마이 슈호(1967년 생, 今井秋芳)의 원작 소설 '동경마인학원'을 바탕으로 1998년에 발매한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게임잡지에서 공략하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라는 불문율과 IMF의 여파로 '이런 게임도 출시 되었나' 할 정도로 인지도가 없는 작품이지요.
하지만 일본에서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발매원인 아스믹 에이스에게 인지도와 돈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게 해준 작품으로 유명합니다.(정확한 통계는 모르겠지만 일본 웹을 돌아다니다가 어디선가 주워 읽은 바로는 당시 판매량이 100만장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때문인지 1999년에는 확장판인 '롱기담'이 발매되었고 2001년에는 '외법첩'이 발매되어 인기를 끌었으나 역시 우리나라에는 들어오지 않았고 당연히 듣보잡 게임이 되어 버렸습니다.
게임 스샷이라도 올리고 싶었지만 플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비디오 게임은 콘솔로만 즐기는지라 불가능하네요.-_-a
작년 쯤에 TV용 애니메이션도 제작되어 방송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습니다.(캐릭터 디자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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